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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고록 / 학기를 마치며] 대학생의 스타트업에 대한 고찰
    일상/방학 중 일기 2023. 7. 14. 01:43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학기 중에는 바빠서 글 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실 시간이 부족했다기보다는, 마음속 여유가 부족했던 것 같다.
    학기 중에는, 전공 수업들을 제치고 대부분 창업 수업을 들었다.
    뭐, 사실 창업전공을 복수 전공으로 신청했었으니까, 내 주전공인 컴퓨터공학 수업들을 제쳐두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학기 중에는 '창업 관련 법 수업', '모의 스타트업 팀플 수업', '해외 스타트업 사례를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얻는 수업', '창업 실무를 위한 고객데이터 분석(코딩) 수업', 뭐 이렇게 들었던 것 같다.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고, 덕분에 성적도 잘 나왔다.
    나는 이과인데, 문과 사람들과 팀플도 같이 해보면서 생각의 폭도 많이 넓어졌다고 느낀다.
    이번 학기에 창업 수업을 들었던 건, 정말로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도 전공 수업 대신 창업 관련 수업을 위주로 들을 거냐고 묻는다면, 답은 "아니요"이다.
     
    배우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창업은 학문이 아니다.
    다른 학문들처럼 오래 공부한다고 해서 창업을 더 잘하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창업에 대해 오래 공부하면 할수록, 초반의 설레임보다는 스타트업의 냉담한 현실과 그 막막함에 잠식당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앞선 대답의 두 번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여러 사람들과 수업을 같이 듣고 팀플도 같이 해보면, 사람들은 저마다 다들 그럴 듯 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들을 실행시킬 방법은 가지고 있지 않았고, 다들 "만약에 된다면" 이라는 가정을 깔고 본인들의 아이디어를 풀어놓았다.
    그렇다면 나의 아이디어를 포함한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정말 "1. 독창적이며, 2. 실현 가능하고, 3. 돈이 되는" 아이디어였을까?
     
    일단 1번. 독창적이냐.
    그렇지 않았다. 사실 사업 아이디어는 특허 자체로 먹고사는 비즈니스가 아니면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다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볼 법한 아이디어였다.
     
    3번. 돈이 되느냐의 경우, 실제로 해보지 않는 이상 이게 돈이 될지 안 될지 누구도 모른다.
    그래서 VC들은 스타트업들에게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를 하는 것이지 않을까.
     
    사실 수업들을 들으면서 내가 뼈저리게 느꼈던 사실은, 대부분은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뽑아주길 바라며, 발표자료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했다.
    다들 발표자료에는 예상 수익은 "몇 억, 몇 십억", 성장률은 "몇 달 내에 수백 프로"라고 엇비슷하게 적혀있었다.
     
    그리고는 다들 "심사위원들의 손가락"을 기다렸다. 그 손가락이 자신을 가리키기를.
    설령, 만약에 만약에 그렇게 어렵게 뽑힌다고 한들, 대중 또한 그 아이디어를 선택해 줄까?
     
    음... 애매하다.
     
    그렇다면 그럴듯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많지만, 그것을 직접 실현시킨 사람들은 별로 없으니,
    그럴듯한 발표 자료를 만드는 데에 시간을 투자할 바에는 그냥 직접 만들어 보자!
    그래서 심사위원 대신 대중들에게 직접 심사를 받자!
    그렇다면 이제 창업 수업은 그만 듣고, 직접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겠다!
     
    그래서 이러한 의식의 흐름을 통해 앞으로는 1. 개발 공부와 2.직접 돈을 벌어보는데에 힘을 쏟아볼 예정이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찍먹'을 했지만, 결국에 다시 개발공부라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최초의 그 원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때와 달리 나는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았고, 그래서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도 갈피가 잡힌다.
     
    뭐, 물론 잘못된 갈피일 수는 있겠다. 하하.
     
    그래도 내가 했던 이러한 생각들을 블로그에 정리해 두면,
    미래의 내가 '과거에는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고 그때의 나를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포스팅을 보게 된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나의 이런 고민들과 고찰들이, 추후 각자가 걸어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포스팅은 내가 그저께(23/07/12)까지 시도했던 쇼핑몰(해외 구매 대행)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앱 개발 1일차 보러가기 ↓

    [Flutter / 1일차] 대학생의 앱 개발로 돈 벌기 프로젝트

    서론 나는 대학생이다. 그리고 내 꿈은 창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관련해서 유튜브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스타트업 강연들도 참여했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직접 돈을 버는 경험을

    parksoffi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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